싫지?1 220905 일요일 밤이 좋았던 순간 음...누구에게나 일요일 밤은 힘든 순간일 텐데, 나 역시 그렇다. 과거 전주에서 일을 할 때, 일요일 밤은 지옥의 시간이었다. 어찌나 월요일이 오는 게 싫고, 출근을 하는 게 싫었는지. 내가 끝나버리던지 세상이 무너졌으면 하곤 했다. 그 정도로 싫었다. 직장을 옮긴 지금은 전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출근에 대한 압박감은 있다. 그런데 지난 일요일 밤. 출근하기 싫다. 하루만 더 쉬고 싶다.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던 그 순간에.. 문득 가을밤 풀 벌레 소리가 좋았고, 선선한 바람이 좋았고,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가 좋았고, 태풍이 오기 전 고요함이 좋았다. 새로 갈은 베갯와 이불의 감촉이 좋았고, 옆에 같이 사는 사람의 재잘거림도 좋았다. 그 잠깐에 느낀 행복함이 출근에 대한 압박감을 씻어 주었고, 월요병을.. 2022. 9. 5.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