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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20620 '인생의 8할은 고통이다.'라고 말한 녀석과의 술자리

by 남과여 2022. 6. 20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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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~4년 동안 언제쯤 본인한테 여자 친구 소개해줄 거냐고,

이제는 언제 와이프 소개해줄 거냐고

졸라대던 동생이 있다.

 

지난 주말 드디어 나는 그 친구를 세종으로 초대했고,

함께 술자리를 가졌다.

 

나는 ISFJ라서 인지는 몰라도 ㅋㅋㅋ(와이프도 동일)

평소에 친구들을 먼저 잘 찾지 않을뿐더러

지인을 집으로 초대하는 건 진짜 정말 극히 드물다.

내가 놀러 가긴 하지만 초대는 절대 안 함

어렸을 때부터 그랬다.

 

내 사적 영역으로 누군가를 끌어들인다는 건 정말...

큰 용기를 내어야 한다.

 

무튼 그렇게 초대를 했고,

귀찮게만 여겼었는데

너무나도 재밌고 즐거운

추억에 남을 거라면 남을만한 하루를 보냈다.

 

뭐 별건 아니지만

나는 가끔 인생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하곤 한다.

솔직히 말하면 내가 인생이 힘들다고 하면 안 될 것 같지만.

사람은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

내 인생도 역시나 힘들다.

 

주말에 초대했던 친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.

"형 인생은요 고통이 8할이에요. 고통이 배경이고 우린 그 위에 행복이라는 그림을 그리는 건데,

그거 잠깐 그려봐야 배경 못 덮는 거죠. 다 그렇게 사는 거예요."

 

맞다. 내 생각과 너무나도 일치한다.

행복한 순간이 오면 그 순간이 금방이라도

없어져버릴 거 같아서 조금 무서울 때가 있다.

 

괜한 걱정 고민이겠지만 나는 적어도 그렇다.

 

혼자 살 땐 저렇게 생각을 하고 나면,

'그럼 왜 살아야 하지?,  고통스러운 인생 왜 사는 거지'라고 의문을 품었었는데,

그래도 지금은 가족이 생겨서 그럴까

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.

 

뭐. 어떤 사람들은 저렇게 생각하지 않고

'아냐 행복이 8할이고 고통이 2할이야 라고 할지도?'

어쩌면 성향의 문제 마음가짐의 문제 일 것이다.

 

무튼 즐거운 주말을 보낸 우리는

다시 고통스러운 월요일을 맞이했고,

일요일 저녁에 잠에 들면서

하루만 더 쉬고 싶다... 를 수십 번 되뇌었고,

아침에 눈을 뜨면서

하... 쉬고 싶다 더 자고 싶다... 를 수백 번은 생각했다.

 

지금은 월요일 퇴근 5분 전...

이렇게 또 하루가 갔다.

 

인생의 굴레란 아직도 알면서도 어떻게 마음가짐을 고쳐먹어야 하는지... 알면서도

잘 되질 않는다.

 

오늘 출근해서 전주로 돌아간 동생에게

너무나도 즐거웠던 주말과 순식간에 달라져버린 오늘이라고 말하니

"형 그 2일로 우린 5일을 버텨야죠"라고 하더라...

 

매일이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지만,

그래 이게 인생이라면 그렇게 또 살아야겠지

더운 날 다리 밑이 시원해서 기분이 좋듯

뭐든 결핍이 있기에 만족도 있을 테니까...

 

퇴근하자~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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